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우리들의 '국제활동 이야기'

워크캠프 스토리

유럽2

"세상의 끝에서"

이름 : 최한빛
활동기간 : 2013-07-20 ~ 2013-08-03
국가(코드) : 아이슬란드 (WF25)
개최지역 : raborhofn
주제 : ART/CULT
타이틀 : Raufarhofn - near to the arctic circ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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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동기, 참가 전 준비, 워크캠프에 기대했던 점

당시 나는 네덜란드에서 교환학생 중으로, 여름방학 동안 유럽을 여행할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우연한 기회로 워크캠프를 알게되었는 데, 내가 다시는 가보지 못할 만한 곳에 가보자는 생각에 아이슬란드를 선택하게 되었다. 아이슬란드는 얼음(빙산)과 불(화산)이 동시에 있는 나라라는게 지리적으로도 흥미로웠고, 활동지역이 아이슬란드에서도 가장 북쪽에 위치했다는 말에 이 정도면 내가 살면서 위로 올라갈 수 있는 가장 높은 곳이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전세계에서 온 자원봉사자들과 2주 동안 함께 지낼 수 있어서 외국 친구를 사귀고 영어 회화 실력 증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행운인지 불행인지 우리 팀에서 나 혼자만 한국인이었기에 2주 동안 한국말은 단 한마디도 할 수 없었고, 봉사가 끝나갈 무렵에는 거의 한국어가 어색해질 지경이 되었다. 물론 금방 다시 돌아오긴 했지만, 내 기대에 충분히 부합하는 생활을 한 것은 확실하다.

현지 활동이야기, 특별한 에피소드, 함께한 사람들(참가자, 지역주민)

Raborhofn에서의 2주는 내 인생 가장 평화로운 시간이었다. 이 곳은 한때 어업으로 꽤 큰 마을이었지만, 환경오염으로 어획량이 줄어들면서 많은 이들이 마을을 떠나고 현재는 10가구 정도의 아주 적은 인원만이 살고 있는 곳이다. 미팅 포인트였던 레이캬빅에서 이 작은 마을까지 가는 데에만 차로 거의 반나절이 걸렸는데, 여름의 아이슬란드는 해가 지지 않기 때문에 가는 내내 석양을 실컷 볼 수 있어서 즐거웠다. 2주 동안 우리는 이 단조롭고 조용한 마을 사람들에게 즐길거리를 제공하고, 문화적 다양성에 기여하는 일들을 했다. 원하는 프로젝트를 자유롭게 팀을 구성하여 진행하였는데, 영화 제작팀, 운동회 기획팀, 조류 관찰팀, 아이들 담당팀으로 나뉘었다. 나는 아이슬란드 아이들과 놀아주는 팀이었는데, 예상 외로 힘들었던 점은 이 아이들이 절대로 지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약 6시간동안 숨바꼭질을 해준 날은 정말 쓰러질 것 같았다. 그러나 그 금발머리에 파란 눈을 가진 아이들은 너무나도 순수했고, 함께했던 시간들은 정말 즐거웠다. 아이슬란드에는 아시아인이 적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있어서 내 존재 자체가 큰 교육이었던 것 같다. 생김새를 떠나 함께 웃고 떠들고 춤추던 그 순간들이 나에게는 너무나 좋은 추억으로 남았다. 다른 팀원들과 함께 9시간을 걸어 북극해를 보러갔던 날, 수영복을 입고 빙하가 떠있는 바다로 뛰어들었던 날, 해가 지지 않아 새벽에 산책을 나갔던 날, 매일 저녁 서로의 나라의 요리를 대접하고 문화를 설명했던 일들.. 모두 즐겁고 평화로운 나날들이었다.

참가 후 변화, 배우고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한국에서의 나는 언제나 내 할 일을 하기에 바빴다. 봉사활동은 정말 큰 뜻을 가진 사람들이 대단한 목적을 가지고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고, 그런 큰 뜻을 가지지 않은 내가 봉사활동을 하는 것은 위선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2주간 워크캠프를 하면서 느낀 것은, 봉사활동은 내가 남에게 무언가를 베푸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내가 무언가를 얻는 과정이라는 것이었다. 워크캠프는 특히나 외국친구들과 함께하기에 즐겁고 색다른 경험이었던 것도 있지만, 나와는 달라도 너무 다른 아이슬란드 6살짜리 꼬마에게, 내가 어떤 방식으로든 도움이 된다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기쁘고 가슴이 따듯해지는 경험이었다. 타인에게 호의를 베풀고, 또 베품을 받는 다는 것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아이슬란드는 교통비가 비싸고 땅이 커서 히치하이킹 문화가 널리 퍼져있는데, 나도 하루는 레이캬빅에서 히치하이킹을 할 일이 있었다. 그 때 나를 태워준 것은 한국의 기아자동차를 탄 아이슬란드 노부부였는데, 나는 아직도 그때 그 차 안 공기의 따듯함을 잊을 수가 없다. 낯선 땅에서 낯선 이가 나에게 베풀었던 그 호의.. 나라와 인종을 떠나 인간 대 인간으로 서로 아무 이유 없이 호의를 베푼다는 것이 얼마나 아름다운 것인지 깨달을 수 있는 경험이었다. 나는 아이슬란드 워크캠프를 통해 한국에 돌아가서도, 그리고 그 이후로도 봉사활동에 참여하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한국에 돌아온 뒤 초등학생 교육봉사를 시작했고, 이 글을 쓰는 지금은 또 다른 워크캠프를 준비하고 있다. 2주는 결코 긴 시간은 아니지만, 나에게 어떤 깨달음을 주고 내 삶을 변화시키는 데 충분한 시간이었던 것 같다.

프로그램 세부정보
- 총 참가자들의 국가 수는? (본인 포함) 5
- 총 참가자 수는? 8
- 항공료 : 710000 원 / 해외출발
- 교통비(항공료 제외) : 20000 원
- 참가 중 지출 비용(현지 참가비 제외) : 50000 원
- 미팅포인트 : 단체사무실
- 숙박형태 : 자원봉사자전용숙소
- 화장실 : 건물 내
- 인터넷 사용 환경 : 건물 근방에서 가능
- 취사여부 : 직접 취사
- 봉사활동 시간(1일 기준) : 5~6
- 공용언어(영어)가 잘 사용되었는가? 그렇지 않다면, 이유는? : 그렇다
- 사전 제공된 인포싯에 더 포함되었으면 하는 항목이 있다면? (주관식) :
- 가까운 지인이나 가족에게 워크캠프를 추천할 의향을 점수로 표기한다면 몇 점입니까? (0~10점) : 9
- 기타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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