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우리들의 '국제활동 이야기'

워크캠프 스토리

아시아

"인도에서 티벳을 만난 워크캠프"

이름 : 홍원기
활동기간 : 2014-09-15 ~ 2014-09-28
국가(코드) : 인도 (RC-31/14)
개최지역 : 북인도 다람살라, 맥그로드 간지
주제 : ART/CULT
타이틀 : Tibetan & Indian Culture
큰 이미지
썸네일 1썸네일 2썸네일 3썸네일 4썸네일 5
참가동기, 참가 전 준비, 워크캠프에 기대했던 점

인도에 가고 싶다는 생각은 아주 어릴 때부터 가지고 있었습니다. 중학생 시절부터 인도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졌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이제 와서 돌이켜보면 아마도 여러 사상과 문화가 피어난 땅에 대한 궁금증으로 인도에 가보고 싶었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중학생 때부터 인도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마음 한 켠에 접어두고, 고등학교를 지나, 대학생이 되어 군대도 다녀왔습니다. 해군에 입대해서 함정생활을 하다 보니 갑갑한 마음에 바다를 바라볼 때면 항상 여행이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좁은 침실 안에서 전역 이후의 일을 생각할 때마다 '전역하고 나면 꼭 인도를 다녀와야겠다'라는 생각은 더 강해졌고요. 군대를 다녀온 뒤에 학교생활을 1년 더 하면서 느낀 것은 '대학원을 진학하던지, 취업하게 되던지 학부 졸업 이후에 길게 해외여행을 다녀오는 것은 참 힘들겠구나'하는 생각이었고, 정말 해외여행을 다녀오고 싶다면 졸업을 하기 전에 다녀오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한 학년을 마친 뒤 휴학을 하고, 인도-터키-남아프리카로 이어지는 여행을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여행을 준비하면서 첫 번째 목적지인 인도의 비행기표를 구입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함께 독서토론을 하던 친구로부터 워크캠프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20살 무렵에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라는 책을 읽은 뒤로 국제개발에 도움이 되는 공학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던 저는 워크캠프에 대해 참가하고 싶다는 마음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이미 비행기표를 구입한 뒤라서 일정에 맞는 워크캠프 활동이 있을까 반신반의하며 워크캠프 홈페이지에 들어와 검색을 해보니 다람살라 지방에서의 워크캠프가 저의 인도 입국예정일에서 가깝게 있어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다람살라와 맥그로드 간지에 대해 그 전에는 잘 알지 못했지만 워크캠프를 위해 알아보니 티벳의 망명정부가 있는 곳이었고 달라이 라마의 사원이 있는 곳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워크캠프를 통해 국제개발에 관해 조금이라도 알게되고, 더불어 티벳의 국제관계와 티벳불교에 대해 알고 싶었습니다.

현지 활동이야기, 특별한 에피소드, 함께한 사람들(참가자, 지역주민)

인도에는 뉴델리 국제공항으로 입국한 뒤 다람살라 지방의 맥그로드 간지까지 버스로 이동하였습니다. 맥그로드 간지는 작은 산골마을인데, 중국의 합병으로 도망쳐나온 티벳 망명정부와 티벳불교의 지도자 달라이라마의 사원이 있는 동네입니다. 그래서 맥그로드 간지는 인도인과 티벳인들이 어울려 살고, 티벳의 문화와 인도의 문화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매력적인 곳이죠.
버스로 이동하기 전 팀리더에게 미리 전화로 연락을 하고 이동을 시작했는데 덕분에 다른 워크캠프 참가자들을 다람살라 버스 정류장에서 만나 함께 움직일 수 있었습니다. 팀리더가 같은 이전 캠프에서 넘어온 이들이었는데, 프랑스 남자 2명과 일본 여자 2명, 그리고 이미 워크캠프를 마친 한국인 여자 1명이었습니다. 한국인 누나는 저희와 며칠만 게스트하우스를 함께 쓰고 여행을 계속하기 위해 북인도로 떠났지만 다른 친구들과는 함께 봉사활동을 진행했습니다. 저희보다 이틀 먼저 숙소에 도착해있던 한국인 남자도 한 명 계셨는데, 그 형과는 2주 동안 같은 방을 쓰면서 대화도 많이 하고,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던 멋진 형이었읍니다.
봉사활동은 주로 맥그로드 간지에 있던 학교를 보수하는 일이었습니다. 인도인 학교였는데 첫날에는 학생들과 함께 레크레이션을 하고, 서로 대화하며 놀아준 뒤에 다음날부터는 학교의 담벼락을 보수하였습니다. 학교 담장에 자라나는 이끼를 떨어내고, 새로 페인트칠을 하는 작업이었는데 사실 아주 힘든 작업은 아니었습니다. 다만, 학생들과의 교류가 더 이상 이뤄지지 않았다는게 한 가지 아쉬움으로 남네요. 좀 더 의미있고, 깊이있는 활동을 할 수 있었다면 좋았겠지만 2주라는 시간에는 너무 큰 욕심인 것 같기도 하고요.
함께 했던 한국인 형이 영어에 굉장히 능통해서 많은 현지인 친구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친구는 맥그로드 간지에서 보석가게를 운영하는 얏신이라는 친구네요. 맥그로드 간지에 머무는 동안 2번이나 저녁식사에 초대해줘서 식사했는데, 카쉬미르 지방에서 넘어온 무슬림이라서 티벳인들의 불교, 인도인들의 힌두교와 더불어 또 다른 종교적 신념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희 워크캠프 기간에 달라이 라마의 설법이 예정에 없이 갑작스레 시작되서 정말 예상치 못하게 달라이 라마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물론 전문적인 불교 강의라서 기독교인인 제가 이해하기는 쉽지 않았지만, 그래도 불교에 관해 더 알게 된 시간이었습니다. 다람살라에서 지내는 동안 티벳인들의 삶에 관해서, 중국에 의해 병합된 그들의 역사를 듣다보니 비슷하게 가슴 아픈 역사를 가진 한국인으로써 그들의 이야기에 자연스럽게 이입이 되었습니다. 때문에, 비폭력으로 중국에게 투쟁하는 티벳인들과 그들을 이끌고 있으며, 이끌어야하는 달라이 라마를 만나고, 그의 강연을 들은 것은 저에게 감동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작은 체구에서 풍겨져 나오는 선한 인상과 설법 중에 던진 작은 농담으로 너털웃음을 터뜨리던 목소리가 아직도 기억나네요.

참가 후 변화, 배우고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봉사활동 기간이 총 2주였지만 너무나도 짧게 느껴진 시간이었습니다. 학교에서 더 많이 일하고 아이들과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고 싶어 아쉬웠습니다. 사실 워크캠프 이전에는 여행지에서의 두려움으로 인해 현지인들에 대한 신뢰를 키울 수 없었는데, 워크캠프를 통해 현지 팀리더를 만나고, 마을 사람들과도 신뢰를 바탕으로 교류할 수 있어 즐거웠습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이해관계로 얽히지 않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이 봉사활동의 시작 전에는 예상하지 못했던 장점이었습니다. 또, 현지 팀 리더뿐 아니라 다른 워크캠프 봉사자들과도 순수하게 봉사활동을 위해 만나게 되어 서로 믿으면서 친구가 될 수 있었습니다. 워크캠프를 통해 다른 문화의 사람들에게 다가가는 법을 배웠고, 이것은 워크캠프 이후의 저의 여행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또 책에서만 읽었던 인도의 빈부격차와 빈민들의 삶을 거리에서 볼 수 있었고, 그들에게 제가 무슨 도움이 될 수 있을지 고민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현지에서도 그들의 상황을 위해서 노력하는 분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봉사활동에서 아쉬운 점은 지역의 학생들과 더 깊은 교류가 이뤄지지 않아서 지역 사회에 제가 기여한 부분이 너무 미미하게 느껴졌다는 점 입니다. 학교의 보수와 학생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이 적절하게 균형을 이룰 수 있다면 더 좋은 프로그램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 다른 봉사활동 참가자들과의 일정이 꼬여서 마지막에는 저를 포함한 한국인 참가자 2명과 현지 팀리더만 봉사활동을 하였는데 그런 점에서 일정 조율이 잘 이뤄져야한다고 생각합니다.

프로그램 세부정보
- 총 참가자들의 국가 수는? (본인 포함) 3
- 총 참가자 수는? 6
- 항공료 : 500,000 원 / 국내출발
- 교통비(항공료 제외) : 20,000 원
- 참가 중 지출 비용(현지 참가비 제외) : 150,000 원
- 미팅포인트 : 버스정류장
- 숙박형태 : 자원봉사자전용숙소
- 화장실 : 건물 내
- 인터넷 사용 환경 : 건물 근방에서 가능
- 취사여부 : 일부 취사
- 봉사활동 시간(1일 기준) : 3~4
- 공용언어(영어)가 잘 사용되었는가? 그렇지 않다면, 이유는? : 그렇다
- 사전 제공된 인포싯에 더 포함되었으면 하는 항목이 있다면? (주관식) : 충분한 정보가 제공되었습니다.
- 가까운 지인이나 가족에게 워크캠프를 추천할 의향을 점수로 표기한다면 몇 점입니까? (0~10점) : 8
- 기타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즐거운 워크캠프 기간이었습니다. 많이 배웠고, 왜 사람들이 여러번씩 워크캠프에 참가하는지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이전 다음
원본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