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우리들의 '국제활동 이야기'

워크캠프 스토리

유럽1

"2014년 여름을 내 가슴에 담아.."

이름 : 황민석
활동기간 : 2014-08-03 ~ 2014-08-16
국가(코드) : 이탈리아 (Leg05)
개최지역 : 몬테베키아
주제 : ENVI
타이틀 : Montevecch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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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동기, 참가 전 준비, 워크캠프에 기대했던 점

2013년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대학동기의 이야기를 듣고나서 국제워크캠프를 알게되었고, 그 녀석이 너무나 부러웠다. 그래서 올해는 나도 꼭 한 번 참여해야겠다고 다짐을 하였다. 솔직히 동기에게 전해들은 유럽에서의 봉사활동 자체의 내용은 한국 내에서도 지원하여 할 수 있는, 이 곳과 크게 다른 것이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나는 그 친구가 많은 경험을 했다고 느꼈고, 지금의 내 시기가 해외에서 봉사를 해 볼수 있는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였다. 어쩌면 이 프로그램을 통하여 해외로 나갈 수 있다면 나도 더욱 많은 것을 보고 배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고, 그럴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랬다. 그리고 그 경험을 통하여 내 자신이 조금이라도 성장할 수 있기를, 내면의 성숙을 통하여 지금보다 더 타인을 생각해줄수 있기를 바랬다.
참가 전에 어떤 준비를 해야 봉사활동을 성공적으로 할수있을까? 봉사를 떠나기전 내 생각에는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었다. 그리고 워크캠프가 끝난 지금도 봉사 전에는 그것이 필수라고 생각한다. 나는 내 영어실력이 부족하더라도 모르는 사람에게 먼저 말 붙일수 있는 용기, 멤버와 갈등이 있더라도 먼저 양보할 수있는 마음, 다 같이 힘들어도 조금 더 열심히 하면서 먼저 웃어줄수 있는 능력을 위해 꾸준히 마인드컨트롤을 연습, 노력했고 실제로 캠프 중에 상당히 도움이 되었다. 그리고 오리엔테이션에 참가하여 나보다 먼저 다녀온 참가자들의 이야기를 귀 길울여 들었고, 나에게 꼭 필요한 부분을 메모하였다.

현지 활동이야기, 특별한 에피소드, 함께한 사람들(참가자, 지역주민)

우리멤버는 8월 3일 비오는 날 오후 3번에 걸쳐 숙소에 도착했다.(1시, 3시, 5시)
나는 밀라노에서 기차로 40분정도 걸리는 역이 미팅포인트였고 미팅포인트에서 캠프리더를 만나 차를타고 숙소로 이동했다. 숙소는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크고 좋았다. 다행히 캠프에 도착한 날은 아직 일을 시작하기 전날이라 편히 쉴 수 있었다. 나는 캠프 전에 여행을 하다가 캠프로 바로 들어왔기 때문에 이 날은 밀린 빨래도 하고, 지친 몸도 쉬게 할 수 있었다. 그 날 저녁 모든 멤버가 모였다. 우리 멤버는 총 12명(남5 여7)으로 캠프리더 그레타(이태리)를 포함한 피터(헝가리), 비올라(헝가리), 실비아(그리스), 루이스(에콰도르), 피어터(러시아), 엘비라(러시아), 미레이라(스페인), 안나(스페인), 갈렌(프랑스), 세영(한국), 나(한국)이었다. 총 8개국에서 모였기 때문에 첫 날부터 영어를 쓰는 것이 당연시 되었고, 이 것은 캠프가 끝나는 날까지 잘 지켜졌다. 영어를 아예하지 못하는 루이스(에콰도르) 같은 경우에는 스페인어와 이태리어를 할 수 있었기 때문에 스페인애들과 캠프리더가 통역을 해주었다. 첫 날이기 때문에 리더가 저녁을 차려주었고, 맛있게 식사 후 우리는 다음 날부터 우리가 할 봉사에 대해서 리더의 설명을 들었다. 봉사는 이 작은 도시의 유적지보수, 벤치보수, 안내표지판 보수 등을 하는 것이었다. 자세한 내용은 일을 하면 알게 된다는 것. 그리고나서 우리는 평일 아침 2명, 저녁 2명씩 식사당번을 정했고(점심은 현지 할아버지가 요리해주심, 주말은 다같이 알아서 식사) 나는 총 10일의 기간동안(평일만) 아침2번, 저녁2번의 당번을 하게되었다. 아침당번은 식사 후 뒷 정리와 숙소청소를 하는 임무로 비교적 아침당번을 하게되면 쉬운 하루를 시작할 수 있었고, 저녁당번은 일과 후에도 저녁을 차리고 치워야해서 힘들게 하루를 마쳐야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봉사활동의 첫 시작날인 월요일 아침이 되었다. 우리는 오전 7시 30분에 기상 후 아침당번이 차려놓은 아침 식사를 하고, 대충 씻고, 8시 30분에 집합하여 각 그룹의 봉사장소로 향했다. 봉사장소는 앞서 말했다시피 매일 3곳으로 유적지보수장소, 벤치보수장소, 안내표지판보수장소이며 매일매일 일은 바뀌게된다. 먼저 유적지보수는 비바람에 유적지를 덮은 토사를 삽으로 퍼내는 디깅작업으로써 강도가 매우 힘들다. 그리고 이 유적지들은 대부분 산속에 있기 때문에 모기가 굉장히 많아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두번째로 벤치보수는 상태가 좋지않은 벤치의 나무를 갈고, 벗겨진 페인트를 다시 칠하는 것으로 디깅작업보단 쉽다. 마지막으로 안내표지판보수작업은 현지에서 마에스톤으라고 불리며 표지판이 길가 한 쪽에 전부 돌로 되어있는데 그 표시를 나타내는 표식이 지워지면 잉크로 다시 표시를 새기는 작업으로써 가장 쉬운작업이었다.
나는 첫 날 디깅을 하게되었다. 군대에 다녀온 한국남자라면 누구나 삽질을 해봐서 자신있는 종목이 아닌가? 나 역시 매우 그랬다. 디깅 뭐 별 거 있나? 그냥 삽으로 흙퍼내면 되는거지.. 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힘들었다. 문제가 뭐였냐면 이태리삽과 한국삽이 좀 달랐다. 길이도 이태리것이 훨씬 길고 모양도 달랐기때문.. 뭐 그래도 나름 일잘한다는 소리 들어가면서 있했기 때문에 금방 자신감찾고 계속 삽질을했다. 그 후에도 봉사기간동안 힘든 삽질작업을 제일 많이하긴 했지만, 페인팅 2번, 마에스톤2번, 아침식사 2번 나름 쉬운날도 내게 많았다.
나와 가장친했던 친구는 엘비라라는 22살 러시아 여자애였다. 엘비라는 약간의 내숭이 있었는데 이 내숭이 솔직히 가끔 귀찮을 때도 있었지만, 워낙 친해졌기 때문에 재미있고 웃길때가 대부분이었다. 그리고 나와 세영에게 오빠라고 부르라고 시켜서 엘비라는 우릴 부를때마다 오빠라고 부르고 대화를 시작했다. 난 엘비라와 둘이있었던 시간이 정말 많았는데 작업할 때에도 캠프리더가 자주 붙여주었고, 다른도시로 놀러갈때나 우리끼리 놀때 거의 항상 같이 다녔었다. 계속 친해져서 비밀얘기도 하고 속깊은얘기도 많이 나누었다.
내가 가장 존경했던 친구도 있다. 실비아라는 나와 동갑내기 그리스 여자애였다. 한국나이로는 동갑이지만 유럽에서 실비아는 생일이 지났고, 나는 아직 지나지 않아 실비아가 현지에서 한 살 더 많았기 때문에 내가 가끔 누나라고 부르면 실비아는 질색을 했다. 자기는 누나 아니고 just freind라고.. 내가 실비아를 자주 놀렸었는데 실비아는 정말 누나같은 멋진 여자였다. 항상 먼저 남들을 이해할 줄 알고, 자신을 희생할 줄 알았다. 그리고 그 누구보다 일도 열심히했고(심지어 군대가도 될 정도로 잘했었음), 당번의 주방일도 많이 도와주었다. 내가 이 캠프를 통해 배우고싶은 것 들을 그녀는 이 곳에서 실천하고 있었고, 나는 너무나 그녀의 사람됨을 닮고 싶었다. 캠프 마지막날 밤에 실비아와 단 둘이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실비아 옆에 앉아 이 곳 사람들이 정들었기 때문에 떠나는 것이 너무나 아쉽고, 이 장소에 모두가 모여 있는 날이 마지막일 것이 아쉽다는 이야기를 하였는데 실비아 역시 그런 이야기들을 하며 눈시울을 붉혔었다. 내가 실비아 "너 내일 울 것 같은데?? 울지말라" 장난쳤는데, 정작 마지막날 아침 나 역시 계속흐르는 눈물을 참을 수가 없었다.
나는 한국에서도 술자리를 굉장히 좋아하고 술마시는 것도 좋다. 그런데 요새는 속이쓰려서 술을 잘 안마시는데 유럽에서는 매일 맥주정도는 마시는 것이 일상화되었다. 역시 캠프에서도 자주 술을 마셨는데(당연히 안취할 정도로), 술은 우리끼리 놀 때에는 맥주, 그리고 몬테베치아 지역주민들과 매일 점심식사를 할 때에는 와인(적색와인과 화이트와인)을 마실 수 있었다. 그런데 나만의 노하우가 있었다. 점심식사 때 이탈리아 아저씨들이랑 앉으면 와인을 계속 먹을 수가 있었다. 잔이 비면 계속 따라주기때문에.. 와인도 맛잇기도 하고 잘 취하지도 않아서 나는 매일 점심때는 엘비라 곁을 떠나 이탈리아 아저씨들 옆에서 점심을 먹었다. 맨 처음에 그 아저씨들과 우연히 한 자리에 앉게된 것이 캠프가 끝날 때까지 그들 옆에서 식사를 하게 만들었다. 아저씨들은 처음 나에게 술을 많이 주었을 때 계속 내가 취했나 안취했나 테스트를 하였다.(한발들고 눈감고 10초 버티기..이런식..) 그러나 한국에서 소주로 단련된 나는 그 정도로 취하지않는다.. 아저씨들도 내가 술을 계속 받아먹어도 안취하자 날 이쁘게봤던것 같다.. 그런데 어느날 비올라(헝가리 여자애)가 내 옆에서 점심을 먹기 시작했다.. 내가 비올라한테 너 갑자기 왜 여기서 점심먹냐? 라고 물어보니 자기도 술 좋아하는데 술 먹고 싶다고.........ㅋㅋㅋㅋㅋ
첫째 주 금요일에 traditional foodday라는 행사가 있었는데 이 날은 우리 멤버들이 각국의 대표적인 요리를 만들어서 초대된 지역주민들과 캠프리더 친구들을 대접하는 행사였다. 나와 세영은 한국 대표음식으로 소불고기를 준비하였다. 그런데 세영은 공항에서 불고기소스를 빼앗겨서 내 불고기 소스만으로 양파, 양배추(적,초)썰어 고기랑 비벼서 담구고 약한 불로 익혀서 음식을 완성시켰다. 생각보다 고기의 양이 그렇게 많지 않아 우리는 모험을 하게 되었는데 그 모험은 세영이 한국에서 사온 번데기통조림 2통이었다. 완성된 불고기를 냄비에, 번데기를 접시에 담아 음식 두 가지를 냈는데, 번데기를 본 우리를 제외한 모든 사람들이 기겁을 하였다. "이게 도대체 뭐냐??"라는 질문을 받았을 때 insect라고 설명을 했는데 자세하게 설명을 할 수가 없어 그저 before butterfly라고 설명을 해주었더니 기절하려고 한다.. 그런데 관심 끄는데는 성공! 우리는 하나씩 거의 모든 사람들에게 맛을 보게 설득하였고 그들은 맛을보고 매우 맛있다고 하였다. 그래서 그럼 하나 더 먹으라고 했더니 도망가는 사람들... ㅋㅋ 번데기는 세영이 거의 처리했다. 그리고 우리의 불고기는 제일 먼저 바닥이 났다. 불고기는 굉장히 잘먹더라..ㅎ 행사 전날 밤에 내가 무반주로 강남스타일 춤을 춰줬는데 푸드데이 행사날에는 사람들이 음악깔고 세영과 나에게 제대로 된 강남스타일을 주문해서 둘이서 신나게 강남스타일을 추며(솔직히 말춤밖에 몰라 말춤+ 거의 막춤) 한류를 세계에 알리는데 일조하였다. 굉장히 신나하드라..

참가 후 변화, 배우고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이렇게 나의 2014년 워크캠프는 끝이났다. 학교 동기를 통해 우연히 들은 워크캠프.. 그리고 될지 안될지도 모르면서 무작정 지원해본 워크캠프에 운 좋게 붙어서 나의 2014 여름을 이탈리아 몬테베키아에서 보내게 되었다. 졸업을 앞둔 나.. 정신적으로 힘들고 지친 나에게 워크캠프는 활력을 불어 넣어준 그리고 세상을 넓게 보도록 시야를 넓혀준 너무나 고마운 곳이다. 워크캠프를 통해 큰 세상을 보며 이 세상이 너무나 넓고,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도 그만큼 많다는 것을 느꼈다. 기회만 있다면 또 한 번 꼭 워크캠프를 통해 더 큰 세상으로 나가보고 싶다.
젊은 날의 도전은 절대로 후회할 일이 없다. 이것이 내가 이번 여름에 느낀 것이다. 2014년 뜨거운 여름태양 아래서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많은 것을 느끼게 해준 이번 봉사활동은 평생 잊지못할 행복한 기억이다.

프로그램 세부정보
- 총 참가자들의 국가 수는? (본인 포함) 8
- 총 참가자 수는? 12
- 항공료 : 1100000 원 / 국내출발
- 교통비(항공료 제외) : 60000 원
- 참가 중 지출 비용(현지 참가비 제외) : 100000 원
- 미팅포인트 :
- 숙박형태 : 자원봉사자전용숙소
- 화장실 : 건물 내
- 인터넷 사용 환경 : 불가능
- 취사여부 : 직접 취사
- 봉사활동 시간(1일 기준) : 3~4
- 공용언어(영어)가 잘 사용되었는가? 그렇지 않다면, 이유는? : 그렇다
- 사전 제공된 인포싯에 더 포함되었으면 하는 항목이 있다면? (주관식) : 와이파이 사용가능 여부
- 가까운 지인이나 가족에게 워크캠프를 추천할 의향을 점수로 표기한다면 몇 점입니까? (0~10점) : 10
- 기타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잊지 못할 추억을 갖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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