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현 국제워크캠프기구 이사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rganization forEconomic Cooperation and Development, 이하 OECD)에 24번째 회원국으로 가입하여 2010년부터 활동하고 있다.
빠른 경제성장을 거두며 선진국의 대열에 올라섰다. 해외 원조, 지원 받았던 나라에서 지원해주는 나라로 지위가 바뀐 ‘대한민국’은 OECD 출범 이래 처음이다.
또한 개발도상국 등에 대한 대외원조를 지원하는 차원에서 선진 공여국간 정보, 의견 교환을 위해 설립된 OECD 산하 위원회인 개발원조 위원회(Development Assistance Committee, DAC) 회원국이기도 하다.
국제사회에서 대한민국이 공여국으로서의 위상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제적인 자원봉사모임이라고 할 수 있는 국제자원봉사조정기구 세계총회가 아시아에서는 30여년 만에 한국에서 개최하게 되었다.
▶국제사회의 평화와 발전을 위한 모임, 세계총회
국제자원봉사조정기구(Coordinating Committee for International Voluntary Service, 이하 CCIVS)는 프랑스 파리에 있는 유네스코 본부에 사무국을 두고 있는 세계 각국의 자원봉사 교류와 촉진을 위한 국제조정기구로 국제자원봉사를 통해 평화롭고 지속가능한 국제사회를 만드는데 기여하고 있으며, 세계인권선언(Universal Declaration of Human Rights)과 더불어 창립 66주년을 맞이했다.
세계 총회는 전 세계의 회원단체들이 모여 국제사회의 평화와 발전을 위한 현안들과 국제본부가 회원단체들과 함께 추진할 사업들을 논의하는 자리이다.
2년 전 멕시코 총회에서 이번 한국 총회가 결정되었으며 어느 나라보다 청년교류와 봉사활동이 활성화되어 있는 한국을 만장일치로 선정하였다.
10월 15일부터 21일까지 일주일 간 개최되는 이번 세계 총회를 계기로 한국 청년들의 봉사를 통한 사회참여와 국제사회에의 기여가 다시 한 번 세계의 모범으로서 자리매김하는 의미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CCIVS는 지난 2년 간 전 세계의 회원기관들, 협력기관들과 추진해온 ‘국제 평화와 인권 증진 캠페인’ 사업의 결과를 공유하고 정리하게 된다.
또한 포스트(Post)-2015 즉, 유엔새천년개발목표(Millennium Development Goals, MDGs) 이후에 더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한 세계의 노력인 지속가능발전목표(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SDGs)를 국제자원봉사를 통해 실천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주요 안건 중의 하나다.
▶ 한국의 국제워크캠프기구, CCIVS에 유일하게 소속
세계총회 주제 ‘세계를 변화시키는 국제자원봉사의 비전과 액션’
국제워크캠프기구는 ‘대한민국 청년들의 국제사회 참여와 글로벌 역량 함양’을 위해 1999년에 설립되었으며 CCIVS 회원기관들과 함께 국제워크캠프 프로그램을 주로 운영하고 있다.
매년 2,000명의 한국인 청년을 해외 80개 국가의 국제워크캠프에 파견하고 있고, 한국에서도 200명의 외국인을 초청하여 한국인 청년들과 함께 전국 각 지역의 NGO, 지자체들과 협력하여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15명으로 구성된 워크캠프 프로젝트들은 훈련받은 대학생 리더들에 의해 운영된다. 한국에서는 특히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봉사와 소외되고 낙후된 지역사회를 위한 노력봉사와 문화봉사를 주로 하고 있다.
CCIVS 회원단체들의 주요 사업인 국제워크캠프는 1차 세계대전 직후인 1920년 프랑스와 독일에서 처음 시작되었다. 전쟁으로 폐허가 된 지역사회를 재건하고 양국의 시민들이 서로의 상처를 치유하고자 자발적으로 추진한 평화운동이자 재건사업이었다.
95년의 역사와 전통을 가진 국제워크캠프가 현대사회에 와서도 여전히 유의미하고 활발하게 전 세계에서 개최되고 있는 이유를 탐색해보자는데 의의가 있다.
매년 4만 명이 넘는 80여 개 국가의 청년 참가자들의 개인적 성장에 미치는 영향은 물론 그들의 봉사활동으로 도움을 받는 지역사회의 발전에 끼치는 영향을 분석해보는 의미 있는 자리가 될 것이다.
특히 이번 세계총회에서는 국제워크캠프기구가 지난 1년간 진행해 온 연구과제인 ‘국제워크캠프가 참가자와 지역사회의 성장과 발전에 끼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의 성과를 발표하고 토론하는 컨퍼런스가 개최될 예정이다.
▶아시아에서는 30여년 만에 개최되는 세계 총회
한국, 국제사회의 발전을 위한 국제자원봉사 분야에서도 두각
국제자원봉사조정기구는 1948년 유네스코 본부에 의해 설립 이후 처음 6년 동안은 매년 유네스코가 파리 본부에서 세계총회를 개최하였다.
그 이후에는 독립적으로 2, 3년에 걸쳐 개최되었고, 아시아에서는 인도에서만 2회가 개최되었다. 1980년 이후 34년 만에 아시아에서는 두 번째 국가로 한국에서 이번 행사가 개최된 것은 특히나 영광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과거 영국에 의한 지배의 영향으로 국제적인 감각이나 인식이 남달랐던 인도와 달리 주체적으로 국제사회의 주요 일원이 된 한국에서 이번 세계 총회를 개최하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만큼 한국이 경제개발이나 민주화뿐 만 아니라 국제사회의 발전을 위한 국제자원봉사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는 반증이다.
특히 2007년부터 2012년까지 CCIVS의 국제회장을 역임했던 염진수 이사장은 퇴임 이후에도 국제본부의 총회를 유치하고 CCIVS 세계총회 조직위원장을 맡게 되어 우리나라로서는 개최국으로서 남다른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국제자원봉사활동(International Voluntary Services, IVS)은 진보와 변화의 필수요건이 되어 시민 사회의 개발에 활용되어 왔다.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CCIVS 세계총회는 국제자원봉사조정기구의 프로젝트가 어떻게 국제자원봉사를 적극 이용하여, 변화하는 사회적, 문화적, 지리학적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성공적인 역할을 수행했는지 엿볼 수 있으며, 더욱 발전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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